어제(2010.01.09) 용산 참사 희생자 분들의 장례식이 있었고 저는 용산 남일당 앞에서 치뤄진 노제에 다녀왔습니다.
도대체 우리는 얼마나 더 이런 비극을 겪어야 하는걸까요.
찌질할대로 찌질해진 정부는 장례식마저 어떻게든 찝적거려볼려는 만행을 여전히 저지르고 있었고
덕분에 3시에 시작하려던 노제는 5시가 넘어서야 제대로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운구 행렬이 도착하기전에 먼저 조문을 드렸습니다.
비록 완전한 해결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지막 가시는 길 편안히 가시고 영혼만이라도 이제 좀 편히 쉬셨으면 합니다.
그 날은 예정이 없던 눈이 왔습니다.
지난번에 왔던 눈도 아직 채 녹지 않고 이렇게 소복하게 쌓여있는데 또 다시 내리는 눈은 무거운 마음을 한층 더
무겁게 해주었습니다.
노제를 기다리는 동안 남일당 뒤쪽에 있던 사무실을 둘러보았습니다.
여기는 사람들의 작은 쉼터로 커피도 마시고 담소도 나누는 곳이면서 대책위에서 업무를 보는
작은 사무실도 딸린 곳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여러가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1층 입구를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행동하는 라디오 간판(?)입니다.
행동하는 라디오 웹페이지 :
http://actionradio.org/이미 1층은 대부분의 작품이 철수된 상태였습니다.
2층에는 좀 더 아늑한 분위기로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잠시 보도록 하죠.
다시 밖으로 나오니 전경들이 열심히 이동중이고 그 앞에서는 한 아주머니가 지긋지긋한 놈들이라며 한마디 하십니다.
어찌보면 이들도 참 불쌍합니다.
밖으로 나와서 바깥풍경을 몇 장 담아봅니다.
드디어 운구행렬이 도착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되기 시작합니다.
덩달아 전경들의 움직임도 바빠집니다.
드디어 운구 행렬이 보입니다.
355일만에 치뤄지는 장례식.
부디 마지막 가는길이라도 편안하게 가소서.
이 그림이 들어올때 뭔가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그리고 노제 중에 유가족분들이 올라오셔서 이야기를 하시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355일간 아니, 그 이전부터 얼마나 가슴에 한을 묻고 사셨으며 앞으로 또 얼마나 가슴에 한을 안고 살아가셔야
할까요.
건강하게 사셨으면 합니다.
이분들이 하신 이야기 중에 이런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가난한 자의 무덤이었던 이곳이 이제 재개발이 되고나면 부자들의 낙원이 되겠지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우리들은 잊혀질 것입니다.'
그렇지요. 분명 그렇게 될 것입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혀지고 용산에는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저 더러운 작자들이 자신들의 안락을 위해
얼마나 많은 민중들의 피와 목숨을 짓밟았는지를.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