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설을 지내고 성묘를 못간 것이 내내 맘에 걸려 맘 한구석이 찜찜했었다가
이번에 산소에 약을 치러 갈 기회가 생겨서 양평에 다녀왔다.
한식때 와보기는 했었지만 약을 치러 온 건 처음이었기에 뭘 할지 몰랐는데
그냥 약에 물타서 짊어지고 올라가서 약을 뿌리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 벌초에 비해 - 작업이었다.
암튼 난 짊어지고 올라가기만 하고 약은 작은아버님이 뿌리셨는데
딱히 할 일도 없어서 두리번 거리다 발견한 예쁜 할미꽃.
할미꽃을 본게 언제였던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내가 어떻게 변하든 자연은 언제나 묵묵히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제자리를 지켜주고 있었다.
- 노키아 5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