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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눈물을 쏙 빼는 영화를 봤다.
감독이 작정하고 신파를 만들었다. 서사적인 꾸밈도 없고 별다른 갈등이나 군더더기도 없다.
오직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장면을 만들어서 줄줄이 엮어놓은 듯한 느낌.
그래서 줄거리가 있는 영화라기보다는 Fade out과 Cut In이 반복되는 연극이라는 느낌도 강하다.
게다가 너무 깨끗하게 미화시켜서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뭔가 묘한 느낌의 영화.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오직 소리만 지를 줄 아는 남편과, 세 아이를 둔 한 엄마가 암에 걸려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봄, 눈이라는 제목은 영화의 배경이 봄에서 겨울까지 이기도 하고 봄에 내리는 벚꽃을 비유하기도 한 이중적인 의미가 아닐까 싶다.
영화 중간에 나온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는 정말 뜬금없는 설정이었다(PPL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