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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글도 하나 못쓰는 더러운 세상'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1.09 우울한 현실 3
2009. 1. 9. 09:56

우울한 현실 낙서2009. 1. 9. 09:56

작년 여름이었던가?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지만 귀에 '미네르바'라는 이름이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뉴스에도 오르내리는 이름이 되고 급기야 '경제대통령'이라는 칭호와 더불어
우리나라 경제분야에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관련 카페가 생기고,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라왔던 그의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벌써 편집된 pdf 파일도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등, 이 어려운 시기에
마치 구원의 등불처럼 여기저기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그가 이처럼 호응이 뜨거웠던건 경제 동향에 대한 비교적 정확한 예측에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밉상이던 정부의 멍청한(적어도 그의 기준에선) 정책에 대해서 거침없이
독설을 퍼부으면서 답답한 사람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일조했다것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런 미네르바의 모습이 정부로서는 곱게 보여질리 없다.
이미 지난 11월에 '미네르바 신원확인- 50대 증권맨 출신'이라는 기사와 함께 정부당국이
미네르바의 신원을 확인했다는 기사가 나온바 있었다.

그리고, 바로 어제(2009.01.08) 급기야 미네르바라는 인물이 전격 '긴급체포'되었다.
죄명은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밝혀진 신원은 '30대 초반의 남자'
그 영향이 컸던만큼 각 사이트에서는 난리가 났다.
'올라온 글로 보면 30대 초반의 독학으로는 불가능하다. 엉뚱한 사람 하나 잡아서 몰고간다'부터
30대 무직 전문대 출신을 강조하며 그럴줄 알았다는 이야기까지.

그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언론찌라시들이다.
잔치분위기가 따로 없다. 이미 그들은 미네르바를 학력도 변변치 못한 백수가 골방에 틀어박혀
비관적 염세주의로 키보드를 두들겨대는 이른바 인터넷룸펜으로 규정지어버렸다.
('오빠, 몇달 간 집에서 온종일 인터넷에 글 써' - 이게 중앙일보가 뽑은 기사제목이다.)

암튼 이런저런 공방들이 오고가고, 내가 자주가는 사이트에서도 난리가 났다.
(웃기는건 이 와중에 '미네르바 별거 아니다, 내가 금융쪽 일하는데 이쪽에서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쓴 것 뿐이다'라고 쓰는 사람도 봤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건 미네르바가 어떤 인물이고 체포된 인물이 그가 맞는가가 아니라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그것도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가
그냥 토론방에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것만으로도 구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은 허위사실유포니 뭐니 해서 귀걸이든 코걸이든 만들겠지만 우리는 안다.
이것이 정권에 불만을 품는 자에대한 본보기적 처리라는 것을.
술자리에서 정부를 씹다가 쥐도새도 모르게 끌려가던 그 유신시절의 부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기분이다. 젠장!
앞으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미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도대체 이나라는 얼마나 더 뒤로 가야하는 것일까?

오늘 이런 농담도 봤다.

미네르바 긴급체포 이유 - '만수 과외 시키려고'

정말 웃기지도 않는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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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바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