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르다가 오랜만에 북한산 둘레길을 걸었다. 이번에 선택한 길은 옛성길. 다른 이유는 없고 그저 집에서 가장 가까워서 걸었을 뿐이다. 단풍을 기대하고 갔으나 나의 선천적이 게으름으로 인해서 단풍은 모두 떨어지고 없었다. 그리고 새삼 느끼건데 옛성길의 대부분은 소나무밖에 없더라. 뭔가 쓸쓸하고 고독한 길을 혼자 걷는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단풍은 없었지만 예상치 않게 억새를 보게 되었다. 하늘공원 억새축제 만큼은 아니지만, 이건 이것대로 나름 운치를 더해줘서 기분이 좋아졌다. 요렇게도 한 번 찍어보고. 이것도 게으름의 산물이지만 보통 아침에 산에 가는 사람들에 비해서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밥먹고 이리저리 딩굴거리다가 갑작스러게 올라간 산행이라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덕분에 요렇고롬 이쁘게 물든 ..
사진
2011. 11. 7. 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