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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3. 27. 09:39

캐비닛 도서2007. 3. 27. 09:39

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은이) | 문학동네

학창시절 '문학의이해'라는 교양수업을 들을때 교수님께서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소설이란 얼마나 거짓말을 잘 풀어내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다.
거짓말을 그럴듯하게 잘 꾸며서 이야기하는 것이 재밌고 좋은 소설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 문학상에 공모할때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써서 입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정작 그 교수님은 프랑스는 커녕 유럽쪽도 가보지 못했었다고 하면서 즐거운 듯이 지난 일을
회상하시는 걸 본 적이 있다.

어쨌거나 '거짓말'이라고 하면 이 책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정말 그럴듯한 거짓말로 풀어내고 있어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혹은 진실은 처음부터 존재하고 있지도 않은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물론 상상속의 이야기니만큼 재미있다.
영화 X맨에 나왔던 것 같은 일종의 돌연변이 - 이 공해에 찌든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스스로 변화하고 진화하는 - 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능력 그닥 좋은 것들이 아니다.
몇달간 잠만잔다거나, 갑자기 시공간을 뛰어넘는다거다 하는 그럴듯한 상상에
근거를 둔 이야기들일 뿐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러한 이야기를 캐비닛속에 가득 쌓아두고 하나씩 하나씩
우리에게 소개한다.
그만의 특유의 글솜씨를 통해서.

얼핏보면 박민규의 소설을 닮아있지만 박민규와는 또 다른 맛이나는
이 소설가의 작품은 앞으로의 작품을 충분히 기대할만큼 재미있다.
다만 마지막에 호러 스릴러로 갑자기 변해버린 부분에서는 좀 적응하기 힘들었던게 사실이다.
작가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너무 많은걸 담으려 했던게 아닐까 싶기도하고.

심심하고 무료해서 뭔가 재미난 읽을거리가 필요하다면 그의 캐비닛 안쪽을
들여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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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바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