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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건 프리처'에 해당되는 글 1

  1. 2012.05.17 머신건 프리처 Machinegun Preacher (2011)
2012. 5. 17. 09:50

머신건 프리처 Machinegun Preacher (2011) 영화2012. 5. 17. 09:50


머신건 프리처
감독 마크 포스터 (2011 / 미국)
출연 제라드 버틀러,미셸 모나한
상세보기

예정에 없던 영화를 봤다.
갑자기 보게된 영화라 내용도 모르고 배우, 감독에 대한 정보도 없이 부랴부랴 가서 봤는데 우연히 보게 된 것 치고는 나쁘지는 않았다.
최소한 프리처라는 단어만 알고 갔어도 종교적 색채가 강한 영화일 거라는 사전정보 정도는 알고 갔을텐데... 

어쨌거나 영화는 샘칠더스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
1962년 생으로 폭주족에 갱단으로 마약상을 하던 그가 기독교를 믿게 되면서 새로운 삶을 찾게되고, 우간다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수단의 현실을 보고는 수단으로 건너가서 고아원을 짓고 아이들을 돌봐주며 함께 살아가는 선교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지금도.
그런데 조금 독특한 건  이 선교사는 반군에 의해 납치되고 살해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저 평화와 사랑이 아닌 무기를 들고 전쟁에 참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을 납치하는 반군을 사살하고 아이들을 구출해내는 아이러니한 장면들이 연출된다.
그래서 그는 머신건 프리처(Machinegun Preacher)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이러한 샘의 활동을 영화화해서 만들어 낸 것이 '머신건 프리처'라는 영화다. 

영화는 다소  정신없이 흘러간다.
초반에는 무슨 갱영화처럼 나오다가 갑자기 종교영화가 되었다가 아프리카의 내전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가 되었다가.
정신없이 종회무진 건조하게 흘러가지만 그 연결이 그다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그렇다고 아주 자연스러운건 또 아니다).
어쨌거나 영화를 보면서 좀 사실이라 믿기 힘든 부분들도 많고 그래서 사실을 기반으로 했지만 영화특유의 과장이 많아서 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오히려 너무 비사실적이어서 영화에서는 내용을 축소했다고 한다.

영화 초반에는 여전히 이런 영화의 대명사인 '킬링필드'가 떠올랐고 중반이후에는 현대판 십자군이 떠올랐다.
개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내가 종교가 없어서 인지 모르겠는데 영화에 몰입하기에는 장벽이 만만치 않았다.
수단 내전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이 그저 '반군은 아이들을 납치해서 무기로 사용하는 나쁜놈'이라는 설정으로 무작정 끌고 들어가니 어쩐지 영화자체가 좀 더 인간애를 가진 람보영화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반군이 악당이 아니라는 건 아니지만 이미 제국주의 중심의 영화에서 너무도 많이 겪은 오류라서 이런 부분에 대한 경계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짧은시간에 극적인 효과를 부여하기 위한 샘 칠더스의 심경의 변화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실제로 샘 칠더스는 종교적인 믿음에 대한 위기는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하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이런 갈등마저 없으면 영화자체가 너무 밋밋해질테니.

결론적으로 우연찮게 보게 되었지만 나쁘지 않은 영화였고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영화였다.

* 주인공의 아내역을 맡은 여배우는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싶었는데 소스코드에서 여자주인공을 맡았던 배우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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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바램